본문 바로가기

생각한줌

(3)
'빠르게 실패하기'를 읽고 일단 써봤다. 나는 미친놈이었다. 정답지가 없는 문제집이 없는 것처럼 살아오면서 항상 풀어야 하는 문제에는 항상 답이 있었고 그 답을 찾지 못하면 틀렸으며 오답노트를 적어 나를 그 답에 맞추려 노력해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 뇌의 원시적 두려움을 더욱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화시킨 것 같다. 불확실성은 죄악으로 받아들여졌고 조금 더 안전한 지대를 찾아서 몸을 웅크리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마주 했을 때, 누군가 나타나 삶의 정답을 알려주기를 원하게 만들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니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그려면서 바랬다. 언젠가 태양이 뜨면 길이 드러날 것이라고 아직은 길이 보이지 않으니 한 걸음 내딛기보다는 다가올 변화를 기다렸다. 스스로 무언가를 바꾸는 것을..
'역행자' 를 읽고 수업에 가지 않았다. 선형 시스템이라는 것을 배우고 싶었다.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 전공 듣느라 거의 듣지 못했던 교양들로 남은 학점을 채우고 말면 되었지만 뭔가 더 배울 게 없을까 찾던 중에 선형 시스템이라는 다른 학과의 전공과목이 눈에 띄었고 마지막 순간에 바구니에 넣었다. 공학수학 공부를 하다가 "Linear" 선형이라는 특징이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한 선형성을 설명해 보겠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복잡한 곡선도 충분히 확대하고 나면 직선으로 보인다. 그리고 직선으로 보이는 순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직선은 기울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울기란 ~ 만큼 변할 때, ~ 만큼 변한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학교 때 배우는 직선의 방정식을 살펴보면 y=2x인 함수의 x에 1..
내 인생 리부트하기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지는 정말 막막한 주제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나라에 태어나서 어찌 저찌 굶어 죽지는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정말 살기만 하면 되는 걸까? "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가슴 한편에 놓여 있다. 누군가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배부른 소리 하지 말고 먼저 현생에서 1인분을 해라"라고 하겠지만 삶에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납득이 안되는데 왜 이 몸뚱이를 끌고 살아가야 되지 라는 생각이 맴도는 통에 뭘 해도 이어지질 않는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구석에 잘 가두어두고 버텨왔는데 요즘 들어 이 놈이 고개를 나밀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묻기 시작했다. "너 진짜 뭐 하고 살 꺼니?" , 여태껏 나가 좋아하는 것을 못 찾아서 그렇지 찾기만 하면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