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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줌

내 인생 리부트하기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지는 정말 막막한 주제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나라에 태어나서 어찌 저찌 굶어 죽지는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정말 살기만 하면 되는 걸까? "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가슴 한편에 놓여 있다. 누군가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배부른 소리 하지 말고 먼저 현생에서 1인분을 해라"라고 하겠지만 삶에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납득이 안되는데 왜 이 몸뚱이를 끌고 살아가야 되지 라는 생각이 맴도는 통에 뭘 해도 이어지질 않는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구석에 잘 가두어두고 버텨왔는데 요즘 들어 이 놈이 고개를 나밀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묻기 시작했다. "너 진짜 뭐 하고 살 꺼니?" , 여태껏 나가 좋아하는 것을 못 찾아서 그렇지 찾기만 하면 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어라고 변명해 왔는데 더 이상 이 변명이 통하지 않는 시점이 온 것 같다. 
 
25년간 살아오면서 진짜로 "내가 원해서 한 게 무엇이 있을까?", ... 없다. 
그러면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  없다. 정말 내 스스로 봤을 때 아무 짝에 쓸모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대로 계속 살 수는 없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간은 바꾸어 볼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내가 무엇을 잘할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무언가를 해봐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는 가?  학교가 사회가 시키는 거 말고 주체적으로 배우고 살아봐야겠다.  스스로에게 존재해야 할 이유를 설득시켜야 살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글은 자신을 향할 때 가장 빛이 난다. 

책이나 블로그 수필 등의 여러 가지 글을 읽으면서 어떤 글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것 같고, 어떤 글은 그냥 단어의 나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차이지 생각해 봤는데, 단어의 무게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단어의 무게는 단어 하나, 하나에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함축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 같다. 그런 글들은 문장들이 묵직해서 눈이 멈춰 서게 하고 생각을 머물게 한다.
특히 고전들을 읽으면 마치 그 사람의 생각이 막 넘쳐 흘러 새어 나와 새로운 공간을 이룬 곳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이거 하나면 거의 충분한 작문 기법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할 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을 향한 글이 가장 빛이 나고 자신의 말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게 된다. 
나도 나의 생각을 하고, 나의 글을 쓰고, 나의 말을 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세상 사람들은 본인 이외의 일들에 관심이 없다. 

사실 남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나의 생각을 털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하지만 여기에 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나만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쓰게 되면은 의식에 흐름에 잠겨 뭔가 횡설 수설 하게 되지만 누군가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공간에다가 글을 쓰면 아무래도 한 번더 읽어보고 이 글이 이상하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한번 더 물어보게 된다. 
 
두 번째로 스스로의 불완전함에 익숙해진다. 다른 사람들처럼 한 번에 쭉쭉 읽히는 흡입력 있는 글을 쓰지 못한다고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못난 자신을 마주할 기회가 없다. 얼기설기 몇 자 써보면 내 글이 얼마나 볼 품 없는 지를 스스로 느낀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쓰는 내 완전하지 않은 생각에 휩쓸려 불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 번째로 넣는 것보다 꺼내는 게 더 중요하다.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지식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때가 있었고 그렇기에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에 있어서 정보의 절대적인 양이 중요시 되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많이 외우고,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만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보가 지천에 깔리다 못해 넘쳐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고 모든 이가 정보를 소비하는데 만 열중하는 만큼 무언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더 각광받는 시간이 왔다. 누군가 매체에 나와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은 얼마나 스스로에게 물었을 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머릿 속에 흐르는 말들을 글로 붙잡아 두며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본인 이외의 일들에 딱히 관심이 없다. 혹시 누군가에게 글이 읽히게 되더라도 5분이면 그 사람 인생에서 사라질 것이다.
너무 남들 시선을 두려워 해서 내 말을 하는 것에 머뭇거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