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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뜀박질

23.05.01. 불안하다는 건 현재가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5월의 첫날, 첫날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에 좋은 날이다. 더불어 월요일로 한 주의 시작이다. 

마치 이번 일 년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 흩어져 버린 새해의 결심을 다시 잡아올 기회를 준 것 같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얼마나 되지 않아 뛰면 배가 아플 것이 예상되지만

더 이상 지체 하다가는 운동화를 신을 수 없을 것 같아 무거워진 배를 부여잡고 뛰어나왔다.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다보면 잡생각들을 떨치기가 쉽다. 근데 오늘 것들은 끈질 길게 달라붙었다. 

날려버리고 싶은 걱정들을 안고 3키로 정도 뛰고 나니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버틸 만한 정도 였다. 하지만 더 나아갈수록 배가 "이래도 안 멈춰?" 하는 식으로 더 아프게 때려 왔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멈추기 싫었다. "고통은 고통으로 없앴다" 아픈 부위를 주먹으로 치면서

"오늘은 내가 이긴다."라고 몸에게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결국 또 지는 건 나였다. 

멈춘뒤 몇 발자국은 창자가 뒤틀리는 듯했다.  내 배 속의 자극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머릿속에 거머리들도 당장의 고통 앞에서는 모두 허상에 불과했다. 

뭔가 기분 나쁜것들이 자꾸 머릿속을 휘감아 들려하면 현재가 고통의 밖에 놓여 있는 것이다. 

진짜에 닥쳐지면 가짜들은 모두 사라진다. 

불안하다는 것은 현재가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가짜에 속아 진짜를 부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