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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뜀박질

23.05.07 이정표를 세운다는 것

 

 

한 번이라도 가봤다는 개인적 경험이 있다는 것은

쳐지는 날에도 본인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된다.

 

어떤 대단한 등산가의 에베레스트 등반기도

동네 뒷산을 오르다 보았던 특이한 모양의 돌멩이만 못하다. 

 

'나'와 '생각' 사이에도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순간에 결정에 있어서는 가까운 것에 더 의존하게 된다. 

 

추상적인 생각들은 아무리 멋진 것이라도 먼 곳에 놓이게 되며

감정적인 생각들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곁에 두게 된다. 

 

삶을 살면서 가장 가까이 놓이게 되는 것들은

스스로가 보고, 만지고, 숨 쉬었던 순간들이다. 

 

감정적이든 육체적이든 힘든 순간에는 

멀리 손을 뻗지 못한다. 

 

그때 집을 수 있는 것들은 결국

자신을 형성하는 경험뿐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이정표를 세워 두었다면

그곳에 대한 거리는 숫자가 아닌 과거의 성공으로 바뀐다.

 

한계를 확장한다는 것은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징표를 하나 더 꽂아두는 것과 같다. 

 

현재는 과거를 신뢰하며

미래는 현재를 기다린다.